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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8.12.16 아무도 안 궁금해하건말건

메리크리스마스

2008. 12. 23. 23:25 from 2


이런걸 보편적인 정서라고 보는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1
메리크리스마스라는 인사와 크리스마스에 뭐하냐는 질문을
남들 따라서 주고 받기는 하지만 사실 크리스마스는 나에겐

-독실한 무교라서 상관이 없고
-성인이라 산타클로스에게 선물 받을 일이 없고
-커플이라 크리스마스를 특별한 날로 여기거나 가족친구들이 모여서 파티를 하지 않으므로

결국 크리스마스를 기다려야 할 이유나 즐기거나 특별하게 보내야 할 해당사항은 없는셈인데
별 이유도 없이 크리스마스를 거대한 행사로 여기고 무엇이라도 해야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아마 이런 보편적인 정서에 동감하기 때문일거다



2
다양한 종류의 [보편적 정서]중에 썩 달갑지 않으면서 가장 많이 사람을 괴롭히는 것은
사람을 만나 연애를 해야한다는 강요 비슷한 것과 적절한 시기가 되면 반드시 결혼을 해야한다는 압박 비슷한 것이다

이 정서의 특징은 사람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다들 그러하니까 너도 그래야한다는 무의식이 깔린 상태에서 출발한다
이 정서에 동의하지 못하는 사람은 비정상/문제아/소수자/무능력자 중 1개 이상으로 분류되지 않으려면
자신의 주관을 내비치기보다 주류의 정서에 편승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척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왜냐하면 제아무리 날고 기고 펄펄 뛰어봐야 주관따위는 타인의 기준과 시선아래 한없이 여리고 부족하고 나약해
좀처럼 인정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3
그런데 1번과 2번이 합체하더니 -크리스마스는 연인과 보내는 것이다-라는 요러한 요상한 명제가 만들어진다
일찌감치 정확히 100일전에 '오늘부터 사귀어야 크리스마스에 100일'이라는 문구가 떠돌아다니질 않나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보내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하는 솔로부대의 반어법적 슬로건이나
이제는 연례행사격으로 영구불변의 모습을 한채 연로하신 형님들과 누님들께 올해도 내가 있잖냐며 들이미는 나홀로집에 속 케빈이나
어디까지나 여기까진 내 생각일뿐이고 사실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바라지만 이루어지지 않은 것에 대한 감정을 가벼이 여겨서도 안되지만  







-
어쨌거나 결론은 이런 삐딱한 시선과 상관없이 크리스마스는 즐겁게 보냈으면 좋겠다는 거

나도 그렇고 누군가도 반드시 그랬으면 좋겠다 
일년중 이런 저런 조건이나 자격에 구애받지 않고 진정 보편적으로
따뜻하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며칠 안되는 날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다소 강압적이기까지한 요상한 정서만 아니라면 더할나위가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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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안 궁금해하건말건

2008. 12. 16. 23:19 from 2
내맘대로 자체선정
2008 결산
올해 최고의 _ _ _






+ 올해 최고의 영화
아...이 한편의 영화가 나를 '오덕' 외길로 인도하사 그간 확고부동했던 최고의 영화 자리를 밀어내시고 당당히 1위를 꿰차셨으니 다음주면
DVD가 손아귀에 들어오고 남의 나라 재개봉 소식에 괜히 가슴 설렐뿐이고 제발 국내에서도 재개봉 기왕이면 아이맥스 이왕이면 왕십리
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고


처음에는 그저 전형적인 헐리우드+블록버스터+슈퍼히어로물 3단콤보인줄 알고 관심밖에 두었다가 열연을 펼친 히스레져가 고인이 되고
영화는 높은 완성도로 현지에서 흥행을 하고 이래저래 눈에 들어오고 늦게서야 비긴즈를 보고 나니 아니 이럴수가 그리고나서 후속편을
보았더니 어머나 이런 컬쳐쇼크 결국 이 영화는 잠재되있던 덕후의 본능을 일깨워내더니 배트맨물 전체는 물론 출연배우와 전작과 차기작,
감독의 전작, OST까지 관심을 전파하사 급기야 지금까지도 덕후질을 놓지 못하게 치명적인 마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러나 막상 보니 아직
오덕이라 하기엔 극장에서 10번 이상 본 사람들, 음소거하고 봐도 대사가 자동재생된다는 사람들, 벽면을 포스터로 도배해놓음은 물론 각종 지름신의 계시에 따른 사람들에 비하면 풋내기수준에 불과한 것을.

플레이어가 언제쯤 장만될지는 미지수지만 블루레이 세계에 일단 발끝부터 들이밀고 본다 절대적으로 극장용 영화고 중복관람용 영화인데
종종 웹상에서 다운받아서 그것도 캠버전을 모니터로 보고 지루하다 재미없다 조커연기 별로더라는 아해들을 보면 괜시리 가슴이 아릿해져 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올해 최고의 전시
국제 미디어아트 비엔날레 - 못 볼뻔했다가 마지막날 겨우겨우 관람 아직도 미디어아트라는 장르자체를 완벽히 이해하기 어렵지만 기발하고 다양하고 재치있고 심오한 수많은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어 즐겁고 신선하고 마냥 훈훈했던 전시 다만 뭔가 해보고 싶은데 쉽게 넘볼 수 없는 영역이라 생각이 들면서 철저하게 관람객 입장이 된 느낌이었다 어쨌든 아마도 상업성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작가들이 부러우면서 이런저런 생각도 많이하게 하고 또 열심히 자극도 받고 배우게 된 좋은 기회 2년후 있을 5회 비엔날레도 기대된다

반면 이게 뭔가 싶었던 디자인 올림픽 - 최악이라고 하기엔 들어간지 6시간에 나올 정도로 대규모였고 올림픽이니 올림픽 경기장에 열리는게 그럴듯하게 부합한듯 하지만 어찌보면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으면서 디자인 페스티벌+팔도물산전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가운데 관람시간 중 동선이 짜이지 않아 헤맨 시간도 다수 포함되고 시설은 열악하고 자녀동반 가족단위 관람객이 많아 관람도 순조롭지
않았던 터라 체력적,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더데다가 첫회인걸 감안하고 전에 없던 '엄청나게' 큰 디자인행사에 볼거리가 많은 점은 높이 사야하지만 서울시장의 화려한 플레이와 천문학적(?) 세금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던 전시 



+ 올해 최고의 음악
언니네이발관 - 아름다운 것. 기분이 가라앉을때마다 들으면 나아지곤 했다 듣기도 많이 들었다 당연히 이번 5집 앨범도 제일 좋았다


+ 올해 최고의 인물
낚신=낚시의 神. 여기서 최고는 best가 아니다
명백한 최악의 인물도 한분 뽑자면 단연 우리 갘하 아닐까싶다


+ 올해 최고의 사건
별 사건없이 살아온 인생인데 그와중에 인생10대 사건 중 상위권 top3가 모두 올해에 터져서 우열이 가려지지 않는다
하나는 잘된 일,또 하나는 인생 최악의 사건,나머지 하나는 최고 최악을 나누기 애매하지만 좋게 생각할 수 있는 일.


+ 올해 최고의 드라마
가 없다 드라마가 소소한 삶의 낙 중 하나였는데 올해는 처음부터 끝까지 재밌게 본 드라마가 없다 정말 재밌는 드라마가 보고 싶다



+ 올해 최고의 유행어
 
웃으면서 듣는데 듣다보니 눈가에 뭐가 막 흐르대


-
모쪼록 내년엔 잘 살아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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