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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방: 본문과 1도 상관없는 버ㄹ거킹 치스버ㄹ거, 눈물의 그 음식, 공교롭게도 3000원, 겁나 맛있음, #iloveyou3000








어느 저녁, 난 약간 경사진 대로변을 내려가던 중이었고
중년 여성분은 상자가 여러개 쌓인 손수레를 끌고 올라오시던 중이었다
오르막길에서 어딘가에 걸렸는지 손수레가 넘어지며 상자들이 와르르 무너졌다
어머 어떡해!-나는 그 장면을 보고 상자들에 시선이 고정된 채로
여성분을 지나쳐 내려갔다
그때 걸어올라오던 한 젊은 여성분이 후다닥 상자들 쪽으로 다가가
중년 여성분을 돕기 시작했다
중년 여성분은 웃으면서 아이고 괜찮다고 내가 하면 된다고

난 왜 그 상황에서 가만히 지나갔지?
어머 어떡해를 할게 아니라 곧바로 튀어갔어야지
왜 그렇게 못 했지?


몇주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지하철 승강장으로 내려가는데 그때도 할머니 한분이
작은 손수레에 짐을 싣고 천천히 덜커덩 덜커덩 계단을 내려가시길래 시선이 갔다
근데 또 젊은 여성분이 나타나서 손수레 뒷부분을 잡고 내려갔다
그때도 그랬다 그때도 내가 했어야 했다
나는 왜 보고도 가만히 있을까
왜 몸이 나서지 않을까 왜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지 않을까
언제 이렇게 둔감하고 무심하고 배려심 없는 사람이 된건지


앞으론 꼭 몸부터 먼저 나가기로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 판단되면 주춤하지 말고 바로 손을 뻗기로
이왕 살아가는 세상 그런 사람으로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