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사람들도 있고
상황에 따라 더 조심할 필요도 있겠지만
24/7 사시사철 코가 막혀사는 비염러는
이게 어디냐면서 감사할뿐이다
손목에 달랑달랑 마스크를 든채로
언제든 쓸 준비가 되어있는 혹은
아직 어쩔줄 모르는 사람들 대열에 합류
아주 많이 이상할줄 알았는데
역시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마스크하고 살아야 했던 지난 2년 몇개월보다
마스크 없이 살았던 세월이 몇십배 더 길어서인지
낯설고 묘한 감상도 잠시
20분도 안되어 원래의 삶으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다
이래도 되나싶어서 쭈볏거리기도 하고
가끔 맞은편에서 마스크 쓴 사람이 걸어올때면
나를 보고 놀랄까봐 흠칫하기도 하지만
조금 뻔뻔 아니 당당해지기로 한다
합법인데 묘하게 일탈하는 느낌
마침 오늘 날씨도 아주 아주 맑음
아마 5월이 더 짙어지면
내가 좋아하는 서늘한 여름밤 공기도 맡을 수 있겠지
일부분의 자유라도 마음껏 누릴 수 있어서 좋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앞날이지만 지금은 그저 즐거워할뿐
앞으로 점점 더 돌아오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