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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20 눼과 쥐굼 뛀고 있뉘
  2. 2009.02.10 여자로 살려면 돈이 많이 필요하다 2
  3. 2009.02.02 연관성없는 3

눼과 쥐굼 뛀고 있뉘

2009. 2. 20. 02:02 from 2



막상공포스러운상황에부딪혔을때별거아니라고안심할수있도록지금보다훨씬더큰공포를상상해본다
그런데겪지도않은거대한공포가주는스트레스는어쩌나아무래도이건다소무식한방법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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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같고 성차별 같지만 정말 그렇다
이건 개인의 기호나 씀씀이와는 별개이며
반드시 외형적인 부분에만 한정된 것도 아니다
그래서 결론은 되도록 많이 벌어야겠다는 것


+
허약한 여자는 특히 돈이 많이 필요하다






Posted by formortype :

연관성없는

2009. 2. 2. 00:35 from 2


1

존재감 없는 휴대폰에 약간 변화를 주었다 절대로 걸려오지 않을 전화번호들을 정리했더니 왠지 후련하다 딱 갯수를 맞춰 남기고 싶었는데 줄이고 줄여도 그 수는 넘어간다 아마 내가 지운 번호의 주인들 휴대폰에 내 번호가 뜰 일도 다신 없을 것이다 그러다 만에 하나 전화가 걸려온다고 해도 기억력이 뛰어나게 좋은 것도 아니라 그 중에서 제대로 외운 번호도 없고 모르는 번호는 일단 피하고 보는 편이니 받지도 않을거다 별 수 있나 그런식으로 서로 잊혀져 가는거지 싶다 그런데 만약 좁은 서울바닥을 살면서 우연히 길에서 마주치기라도 한다면 어떻게 반응하는게 좋을까하는 쓰잘데기 없는 생각도 해봤다 차를 타고 낯설지만 익숙한 그 동네 앞을 지나가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도 차창 바깥을 내다보는 일도 상당히 부질없다




2
12월 초였나 나갔다가 들어오는 길에 아파트 입구 엘리베이터 앞을 경비아저씨가 왔다갔다 하시며 심상치않은 기척이 보였는데 알고보니 CCTV에 수상한 사람이 보였다가 사라졌다는거다 집에 들어갔다가 다시 나올 일이 있어서 나와보니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같은 분들이 나를 보고 몇호에 사는지 물으시는데 평소 지은 죄가 있어서인지 갑작스러운 질문에 순간 당황하면서 내가 몇호에 살더라 한참 생각을 하고 나도 모르게 오..오백사호요라고 버벅거리고 말았다 다행히(?) 의심은 하지않고 보내주셨고 그 뒤로 그 사건이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났는지 어떻게 됐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나서 지지난주엔가 자정이 넘은 시간에 갑자기 초인종이 울려서 긴장하고 밖을 내다봤는데 아무도 없었다 사람이 서 있었다면 센서등이 켜져있어야하는데 구멍 속엔 칠흑같은 어둠뿐이라 더 이상했다 그리고 며칠전부터 우리 층과 아래 층 사이 중간 층계에 누군가 내다버린듯한 커다란 트렁크가 있다 서로 아무런 연관성이 없을텐데 억지로 연결고리를 만들어가며 상상의 나래를 펴보자는 것도 아니고 추리소설을 쓰자는건 더더욱 아니고 나는 지금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걸까 




3
까마득한 국민학교 시절 등하교길에 수시로 드나들던 문구점이 있었는데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더이상 그 길목을 자주 다니지 않게 되었고 자연히 문구점에도 발길이 끊기게 되었다 성인이 되고나서 한번 찾아가야지 이런 것 저런 것 구경하고 사와야지 생각만 하고 뒤로 미뤄두고 있다가 엊그저께 다음 로드뷰로 동네 길목을 신기하게 둘러보는데 우연히 근처사진을 둘러보다가 셔터가 굳게 닫힌 문구점을 보는 순간 아차 싶었다 문구점이 위치한 아파트 단지가 재건축 구역이 된지 오래라는 것을 한참동안 잊고 있었다 그러니까 어린 시절을 함께 해왔고 항상 같은 자리에 당연히 있을 줄 알았던 문구점은 이제 없고 같은 자리에 서 계시던 주인 아저씨도 이제 안 계신다 로드뷰 사진 속 시간은 작년 여름 정도인 것 같고 문구점은 이제 재작년 여름에 집에 오는 길에 디카로 찍은 바깥사진 몇장과 어렴풋한 기억 속에만 남아있다 큰길로 나와보면 여기저기 재개발이 한창 진행중인걸 알 수 있다 같은 동네에 아주 오래 살아오면서 야금야금 변해가는 모습은 많이 겪어 왔는데 얼마 전부터는 절대 변하지 않을 것 같았던 것들마저 변하고 있다 허전함이나 아쉬운 감정이 있어야 하겠지만 이 정도는 어렴풋하게 남아있다가 머지않아 그마저도 없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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