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사상 잘은 모르지만 마냥 절이 좋아서 매년 석가탄신일마다 발걸음이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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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다시 찾은 길상사
많은 사람들로 북적대면서도 구석구석 고요함이 공존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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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등은 여전히 아름답고 아름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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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켠에 세월호 희생자들의 빈소가 마련되어 있었다
앞사람들을 따라서 두번 반 절하고 돈을 올려놓고 왔다
지폐가 많이 쌓이고나서 신도들이 돈을 걷어간 자리,
그 공간이 너무 하얗고 허전해서 조금 서글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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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오는 길에 때마침 능인선원의 연등행렬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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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하는 행사, 올해 달라진 점은 추모가 중심이었다는 것
가만히 바라보는 것만으로 그 경건한 행렬로부터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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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 극락왕생을 발원합니다라고 써진 현수막
어떤 형태가 되었든 종교가 무엇이든 모두 같은 마음으로 아파하고
모두 같은 마음으로 고인들의 안식을 기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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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올해의 석가탄신일이 갔다
그렇게 또 하루가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