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일상.목욕탕.비일상

2012. 9. 9. 20:48 from 4

 







지하철역으로 엄마 마중을 나가려고 몸을 빨리 움직이려는데 좀처럼 진도가 안 나갔다
보통 이런 종류의 꿈을 꿀때는 평소에 잘 다니지 않는 길이 나오는데 이번엔 초등학교 등굣길.
초등학교 이후로 다니지 않았던 그 낯설고도 익숙한 길위에서 무거운 몸을 낑낑댔다 헉헉헉
늦잠에서 깨어나 눈을 떴을 때 요일+몸상태+날씨 모든 조건이 맞아 떨어졌음을 깨달았다
'지금 가야겠다'
그토록 꿈에 그리던 [동네 목욕탕]을 가기 위해 후다닥 괴나리봇짐을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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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목욕탕]에 관해 기대했던 것들이 모두 그대로였다 판타스틱했다
동네의 익숙한 길은 일상, 그러나 그 길가에 가보지 않은 건물지하의 목욕탕은 비일상
모처럼 일상과 비일상이 서로 맞딱뜨렸다  
그리고 그곳에서 열댓명의 '엄마'들의 일상을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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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서서히 일상의 영역으로 들어오면 판타스틱은 줄겠지만 아무렴 어때
느릿느릿 시간이 따로 흐르는 것 같던 작은 목욕탕이 정말 좋았다
다음번에 날씨가 좀 쌀쌀해지면 한적한 새벽에, 열탕에 들어앉아볼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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