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라서 그렇다고

2011. 7. 11. 23:02 from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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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로 날아가서 정재형 파파라치나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도촬하다 들켜도 '옳지~ 아하항항항' 하고 웃어줄거 같어
지난번 가요제 음악 중 베스트로 꼽는 영계백숙도 다시 듣는 중인데
그 '후크' 부분이 시작되는 순간 새삼스럽게 윤종신이
너무 너무 너무 멋있게 느껴지는 이 기분은 도대체 뭔가
이상한 생각이 늘어가는 걸 보니 애정결핍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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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뻐야 살기 편하고, 예쁜 것은 곧 착한거고, 예쁘면 일단 용서되고,

좌우당간 예쁘다는 것이 미덕인 우리사회 속 수많은 예쁜이들은 과
본인들이 예쁘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살고 있을까? 

그 이면에 수많은 '덜예쁜이'들이 있어 본인들이 좀더 돋보인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세상의 이치 잘 알고 있으니까 제발 라디오에서 성형외과 광고 규제 좀 하면 안될까나?
머리부터 발끝까지 책임질 기세로 쉴새없이 유혹하는 악마의 속삭임들
매일매일 반복해서 들으려니 머리 속이 이상해져서 수술 안 하는 내가 이상한 사람 같다말이야
대부분 사람들이 잘 몰라서 그렇지 사실 내 얼굴은 잘 안 질리면서 예쁜 편인데

컨디션이나 조명이나 앞머리방향에 영향을 받아서 기복이 좀 있는거 빼고,
가까이서 요모조모 뜯어봐야만 제대로 알 수 있는거 빼고.
아무도 안 물었는데 근거 없는 말들을 늘어놓는걸 보니 애정결핍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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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걸으면 '산책'인 길도 폭우 속에서는 '행군'

장화까지 갖춰신는 날엔 말도 안 나온다 숨 쉬기도 벅차서 헉.헉.헉.헉.
장마가 그리 싫진 않지만 또 너무 길진 않았으면 좋겠다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잘 빨아서 잘 말려놨던 빨래를 얼굴에 댄 순간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행복감을 느꼈다 그건 뭐랄까..마치..에이 몰라 적절한 비유가 안 떠올라
머리카락을, 내 방 전체를, 떠다니는 습한 생각들을,
장마 끝난 쨍쨍한 볕에 바싹바싹 잘 말리고 싶다
아예 그냥 통째로 빨랫줄에 널리고 싶다
그리고 나는 애정결핍인게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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