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도없고두서도없는일기'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0.11.23 벌써일년이라는 노래제목이 괜히 나오는게 아냐 4

 





철새한테나 있을 귀소본능 비슷한게 사람에게도 있는지 

여지없이 정확하게 일년단위로 치고 올라오는 정서나 감상.
이름하여 [작년 이맘때]


여름만 되면 강촌생각, 겨울만 되면 언니네이발관 생각 기타 등등
아 이거 작년 이맘때 듣던 노래인데
아 여기 작년 이맘때 갔던 장소인데

지금은 딱 작년 이맘때 구입한 핸드폰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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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아이폰3도 첫돌을 맞았다는데 

겨우 1년 사이에 스마트폰과 그 패거리들이 이렇게 인간세상을 휩쓸어버릴줄
그땐 미처 알지 못했지+그 누구도 내게 일러주지 않았네

전혀 스마트하지 않은 나의 '안스마트폰'에 대한 애착이 시들시들 너덜너덜 해져 갈 무렵
1주년을 맞아 비로소 작년 이맘때 뽐뿌에 상주했던 기억, 택배받고 뜯어본 기억,
갖은 셋팅이란 셋팅은 다 붙이고 손에서 주무르던 기억 등등이 새록새록 떠올라
꺼져가던 애착이 잠시나마, 조금이나마 되살아날뻔 했으나 

아무래도 지금 돌아가는 세태를 보다보
도대체 안 쓰는 사람은 뭔소리를 하시는지 모르는게 수두룩해서 
오냐 그래 드럽고 치사해서 아이폰 사던가 해야지
라는 소리가 하루에도 몇번씩 입박으로 튀어나올 지경


원래 기계 하나를 들이면 제 기능을 못해서 그로 인해 삶의 질이 떨어지기 직전까지

마르고 닳도록 쓰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그깟' 1년치 위약금도 물어버릴까 생각 중,
이미 인기제품 신제품 개념을 초월했으므로
갖고 싶다거나 궁금하다거나 필요하다거나 이런 이유를 떠나서 
내가 전혀 모르는 방향으로 빠르게 시류가 흘러가고 있으니
선택이 아닌 필수로다가 받아들이려는 노력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 중


1년이라는 시간단위는 엄청나게 빠른데다가
어느새 세상 돌아가는 속도도 점점 요로코롬
빠르고 빠르고 차암 빨라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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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유명인 나오는 꿈은 길몽이라 복권 사는거라던데

지난주에는 자타공인 럭키가이 노홍철님이 선명하게도 나와주셔서 
난생 처음으로 로또를 오천원어치나 해봤는데 그중에 맞은 숫자가 딱1개였던가
해서 단박에 로또 체질 아닌걸로 결론지어버렸다 박해일 나오면 또 해보던가 해야지 
어찌됐든 노홍철님 같은 무한긍정적인 마인드는 본받아 마땅하니 앞으로도 꾸준히 좋아할 예정


언제 또 구렁텅이에 자빠질지 모르지만 지금은 한 고비가 넘어간 뒤라 별일 없이 살고 제법 살만하다
세상에 노래 한곡도 책 한권도 그냥 만들어지는게 없으니 정말 바삐 살아야겠다 생각뿐


그러고보면 작년과 비교했을때 많은게 달라진 시간을 살고 있어 감사할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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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는 이제 더 바랄게 없으니
이발관 콘서트 하나만 허락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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