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시민아파트.동대문아파트.오쇠삼거리.소래생태공원
만석부두.인천 차이나타운.서대문구 모래내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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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시민아파트는 지난번 남산관광하고 나와서
길 잃어버릴까 망설이던 나를 이끌고 내려가준 성숙언니 덕분에 들르게 되었는데
계단을 내려가는 순간부터 다른 세상에 온 것처럼 굉장히 한적하고 기이하고 아름다웠다
알고보니 개와 늑대의 시간.추격자.친절한 금자씨.주먹이 운다 등의 촬영지였다고 한다
철거되고 나면 너무 못 찍어서 그 느낌을 반의 반의 반도 담지 못하는 사진으로 그 때의 감상을 떠올려야 한다
남아있었으면 하는 아름다운 것들이 점점 '힘'과 '돈' 앞에 사라지고 있다
피맛골에 켜켜이 쌓여있던 시간과 서민들의 애환도 재개발 명분으로 그렇게 사라졌다
진상규명도 없이 5개월째, 고인들이 아직 냉동고에 모셔져있다는 용산참사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이제는 삶의 터전을 잃는 아픈 사연이 있는 곳을 감히 아름답다고 해도 될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