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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7.29 또 다시 여름 한복판

또 다시 여름 한복판

2011. 7. 29. 00:07 from 2








1

올여름은 구제역 여파로 모기에 두 배 더 자주 물릴거라더니 정말 그런 것 같다
모기들도 한층 더 독해진 것 같다 두 배 더 가렵고, 아프고, 크게 부어오르고, 빨갛게 흉지고, 힘차게 덤벼들고 등등
특이한건 팔꿈치 부근, 손목부근, 무릎부근, 발목부근 같이 관절 꺾이는 부분에 집착하는 경향이 보인다
모서리 패티쉬라도 있나? 희한한 기집애들 같으니라고



2

처음으로 방안에 습기제거제를 놔둬봤는데 어느 순간보니 물이 차올라 있다 
뿌듯하고 쏠쏠한 재미가 있는 신기한 물건이다




3

노출의 계절인지라 나름 다이어트 행렬에 동참한답시고 곤약이란걸 먹어봤다
조리가 간편하고 포만감은 있되 칼로리는 매우 적고 등등의 장점에 혹해서
먹어보고 잘 맞으면 매일매일 저녁밥으로 해야지 살이 쏙쏙 빠질거야 부푼 꿈을 안고.
그러나 1차로 먹어 본 묵곤약은 대체 이것의 정체가 뭔지에 대해 혼란을 불러왔다
마치 식품과 공업용품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오고 가는듯 미묘한 식감
며칠 뒤 2차로 먹어본 실곤약은 묵곤약보다는 좀 더 식품에 가까운 느낌
이었으나 결국 양쪽 다 식후 포만감이 1시간을 채 넘기지 못하고
한층 강력한 공복감이 되어 돌아오는 바람에 자칫하면 폭식으로 이어질 것 같은 위험과
음식에서 필수요소인 '간'이 다이어트에선 뺄대로 빼야 함을 감안했을때 결코 쉽지 않음을 느꼈다

그러다 때마침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곤약퍼프를 사다 얼굴을 문질러 보는 것으로 곤약 3종 베타 테스팅 종결.
곤약은 습기제거제와 비교도 안되게 신기한 물질이라는 것과
다이어트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그렇다고 안 하겠다는 건 아니고
그렇다고 노출을 막 할 것 또한 아니고



4

선풍기를 틀고 배, 허리 정도만 살짝 이불을 덮으면 기분이 되게 좋다 
원래 선풍기나 에어컨은 틀면 춥고 끄면 더운건데 저렇게 하면 밸런스가 잘 맞아
밀려드는 안정감 속에 숙면을 취할 수 있다




5

머리를 짧게, 되는대로 짧게 치고 싶은 욕구가 그 어느때보다도 강렬하게 치고 올라오지만
작년 단발머리 사진 보고 나서 지금 비주얼이 그~나~마 나은걸 깨닫고 간신히 접는다
머리야 빨리 자라라 자라지 않으면 구워서...암튼 이 속도로는 목표치까지 적어도 일이년은 더 걸릴텐데
 


6

검정치마 2집 매우 잘 듣고 있다 이번 앨범은 한 마디로 꽁기꽁기하다
안 그래도 이 양반은 유독 본인이 겪은 사건을 고스란히 노랫말에 담는 듯했는데
석연치 않은 가사들과 함께 꽁기꽁기한 정서가 앨범 전체를 관통하고 있어서
조휴일이 누군가로부터 건네받았고 또 누군가에게 건네기도 했을듯한 그 꽁기꽁기함을 전달받은 느낌이 좋다
8번 트랙 음악하는 여자를 듣고나니 음악도 하고 미술도 하고 글도 쓰고 연기도 하고 기타등등
전방위예술분야에 걸쳐져 있는 몇몇 여자사람이 떠올라서

그래 어차피 한번 사는 인생 저렇게 하고 싶은거 다 하고 사는 것도 보기 좋지 싶다가도
그래도 그중에 한 가지나 제대로 하지 싶다가도 뭐 이해는 한다 하지만 인정은 못 하겠다는 결론으로 마무리
종합예술인은 그냥 홍서범 한 사람만 인정하련다



7

여름 밤 특유의 평온하면서도 소란스러운 공기가 깔린 길을 걸을때면 비로소
여름이 좋은 이유가 월등히 커져서 여름이 불편한 이유 몇개쯤은 가뿐하게 이겨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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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개었지만 아직 기분이 완전히 갠 것도 아니거니와
정말로 하루만에 1인치를 늘어놓는건 경솔하고 없어보이므로 이쯤에서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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