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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3.16 왈츠와 딸기와 봄타령
  2. 2011.05.20 두번째 봄
  3. 2011.02.20 다 쓰고 나니 뒷목이 당겨오네 3

왈츠와 딸기와 봄타령

2012. 3. 16. 23:22 from 2






왈츠는 계절로 비유하면 봄이다 왈츠가 봄이라는 계절과 얼마나 기가 막히게 잘 어울리는지는 이미 오래전 드라마 제목에 쓰인 걸 봐도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어딘가 조심스럽고 왠지 모르게 낭만적인 4분의 3박자 또는 8분의 6박자는 살랑살랑 소생하는 만물의 움직임과 닮았다 사계절 내내 좋아하는 딸기는 상큼하고 탐스러운 모양새를 떠올리기만 해도 기운이 샘솟는 시기가 오는데 그건 내게 있어 곧 봄이 온다는 신호이다 딸기는 가공된 맛과 향만으로도 생동감을 불러다주는 하나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런데 왈츠 선율과 물좋은 딸기로 봄을 접하기 앞서 봄도 겨울도 어느 계절도 아닌 환절기에 뒷덜미를 붙들렸다 막아보려 피해보려 갖은 수를 쓰고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면 그것은 틀림없는 환절기의 감기 이번에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약 먹으면 일주일 안 먹으면 7일 빠져나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어차피 그게 그거인지라 꼼짝없이 온몸으로 통과하기 그것만이 새 계절을 맞는 방법. 감기기운을 떨어뜨리고 나면 약기운에 비몽사몽, 약기운이 떨어지면 감기기운으로 또 비몽사몽 그렇게 나만의 환절기를 보내고 나니 미처 준비할 새도 없이 봄은 찾아오고 마는 것이었다 퉁퉁 불어서 두툼하고 거추장스러운 인두겁을 벗어던지고 본 거울 속 내 얼굴은 다소 낯설어져 있다 이게 정말 나일까 그럼 그게 나일까 그건 내가 아닌데 그건 내가 아닌데 이제 태어나려나 이제 달라지려나 뭐를 새로 맞이할 수 있겠나 새로 뜯은 딸기립밤에서 가짜딸기향이 제법 싱싱하게 느껴진다 진짜 딸기를 사러 가야겠다 그리고 왈츠를 익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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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봄

2011. 5. 20. 22:06 from 4

 



 


 

매년 이맘때마다 일년에 한번씩 봐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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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목과 어깨선 사이로 흐르는 긴장이 풀어지고

찬물에 손을 담그는게 몇주전만큼 괴롭지 않은걸 보니 봄이 오긴 오는구나
동시에 '남산병'도 시작됐다 날씨가 조금이라도 풀리기만 하면 즉시 도져버리는 남산앓이 

닐씨변화에 아랑곳하지 않고 진작부터 봄 알리미서비스에 여념이 없던 쇼윈도들을 보니
가심이 두근두근 울렁울렁 찌릿찌릿-

담아두기만 하고 한번도 못 해봤던 로망을 올봄엔 실행에 옮겨볼까나
이름하여
"언니~ 저기 밖에 디피된대로 다 주세요!"






2
과천은 참 신기하고 좋은 동네다

한두가지 아이덴티티로 규정되지 않으면서
비슷한 이미지의 동네를 찾기 어렵게 독특하고, 있을건 다 있다
<미술관 옆 동물원> 중 미술관과 동물원 둘다 소재. 어느덧 애잔해진 놀이공원도 있고
아직 못 가본 경마장에 과학관에
아이스링크,볼링장,수영장을 비롯해 
좋은 공연이 시도때도 없이 열리는 시민회관도 있다 

산으로 폭 둘러싸여서 공기도 맑고 조용한데다,
조금만 걸으면 한적하고 아담한 절도 있고,
엄청나게 맛있는 순대국집과 냉면집도 있고
공원도 많고 시설좋은 도서관도 있고
5년뒤엔 극장도 지어진다

그리고 그리스조각처럼 생긴 과천시민도 산다

너무 좋다






3
끈적거리다 못해 찐득거리고 변태스러운 창법에 맞춰
능글맞고 야시시하게 흘러가는 기타반주,
은유적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대놓고 노골적이도 한 가사들
참나, 음악을 이렇게 만들면 어떡해 거참 사랑스럽네
근데 또 저게 다가 아니고 그게 아니고 이게 아니고
느글느글하다가도 애처롭고 살갑다가도 쓸쓸한
다양한 정서가 공존하는게 십센치만의 매력같다





4
500일의 썸머를 딱 1년만에 다시 봤다
시간이 지나긴 지난거라 그때 안 보이던게 좀 더 보이대
보여서 좋은건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 그건 아무도 모르는거
영화 통틀어서 가장 좋아하는 95일 씬은 여전히 너무 너무 좋았다 
내가 봤을때 둘에게 있어 가장 좋은 시절이면서 
OST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이 흘러나온다




5
이 낯설은 문물을 어떻게 라이프스타일의 큰 축으로 받아들였으며
이 많은걸 언제 이렇게 뚝딱뚝딱 만들었고 고쳤고 적응하고 응용하며 사는걸까
그러고보면 사람들이 원체 따그락따그락 잘도 돌아가는거다 (나 빼고)
소셜네트워크는 도무지 체질에 안맞아서 앞으로도
블로깅은 고수하겠지만 어쨌든
허둥지둥 혼란의 구렁텅이었던 며칠도 지나고 괜히 휩쓸려온거 아닌가 싶었던 마음조차도 이젠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이리보아도 내 사랑이고 저리 보아도 내 사랑이다
잡스형 건강하게 오래사세요 젭알





이상
『초식남은 없다』
마성은 어디에서 오는가』 
누가보면 어쩌려고』(이상 3권 모두 출간 여부 불투명)의 저자 일기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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