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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와버린 2012 결산의 날

2012. 12. 31. 00:12 from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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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음반 : 버스커버스커 1집
개성 강하고 비범하면서도 대중적이고 영리하고 재치있고
젊고 풋풋한 봄날의 한 장면을 엿보는 느낌을 받았다 
이제 벚꽃엔딩은 앞으로 매년 봄의 대표곡이 될 것 같고

여수하면 여수 밤바다부터 떠오른다
그 외에도 전곡이 다 좋아서 무한반복 했던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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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시트콤 : 하이킥3
아무래도 김병욱이 마법을 부렸지싶다
지붕킥같은 또는 지붕킥보다 더 강하고 독한 엔딩을 은근히 기대했는데
그 기대를 무너뜨려 허무하게 하더니 몇달을 정붙이고 지켜본게 믿기지 않을만큼
기억 속에서 자연스레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한참 뒤에 생각났다

이러니 저러니 했지만 김병욱의 하이킥 시리즈에 애착이 꽤 많았나보다
유복한 가정집이 배경이고 의사와 교사가 반드시 등장하
삼촌과 조카가 한 여자를 두고 삼각관계를 만들고
주인집 아들내미의 친구가 친구 집을 제 집 드나들듯 하는 객식구로 나오는.
앞으로도 언제든 김병욱이 신작을 내면 또 챙겨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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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영화 : 다크나이트라이즈
과연 이보다 더 좋아하는 영화 시리즈를 살면서 또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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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무대 : 샤이니 셜록
곡, 안무, 스타일링의 완벽한 삼위일체
무대보는 재미가 있었던 유일한 아이돌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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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웹툰 : 미생, 질풍기획
강력추천을 받은 미생과 어쩌다 우연히 한컷에 이끌려 정주행하기 시작한 질풍기획
회사가 배경이라는 점 말고는 공통점이 거의 없다고 봐야겠지만 둘 다 정말 좋았다
질풍기획에 좀 더 마음이 갔던 것은 대사가 찰져서이기도 하고 개그코드가 맞아서이기도 하고
90년대 즐겨보던 소년만화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그림체 때문이기도 하고
묘사가 과격(?)한 것에 비해 오히려 내용은 담백하고 세련되고 공감이 많이 가서이기도 하고 
내가 언제까지고 장그래보다는 김병철 같은 인간일 것 같아서 그렇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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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음식 : 순대국
몸과 마음을 같이 든든하게 채워주는 몇 안되는 음식 중 하나
순대국이야말로 진정한 한국인의 소울푸드라고 생각한다
순대국 정말 잘하는 집을 찾아가보고 싶다

밍숭밍숭하거나 조미료로 맛을 내지 않은 진짜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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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사건 : 딱히 없음
왠지 약올라서 대선이라고 하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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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여행지 : 전부
통영 속초 춘천 그리고 3번의 전주

그리고 일상에서 벗어난 비일상의 풍경들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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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보냈다
인생의 남은 여백을 많이 끌어다 써가면서
진정으로 원하는 삶에 한발짝 다가갈 수 있었던
그리고 그동안 미뤄왔던 일들.
길게는 10년을 미뤄온 일까지도 손을 댔다

그리고 역시나 종말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니 그냥 계속 더 살아야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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