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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2. 27. 23:00 from 2







1
없는게 젊음이라네 난
있는게 메리트라네 난


2
줄줄이 내한공연 오고
줄줄이 시집가고 장가가는거
올해가 이천십이년이라 그러는거 아니지
어차피 멸망은 안 해 진짜야
그러므로 나는 더이상 폭주하면 안돼
먹을 때 특히


3
게살새우크림파스타


4
무도 안 하니까 레알 일상이 팍팍하게 느껴진다
매주 챙겨보지도 않았는데도


5
뭘 할래도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한 법
지금 가진 이만큼의 에너지에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영어로땡큐중국어셰셰일본어로아리가또라고하지요
하지만 에너지가 더 많아도 감사합니다


6
가라아게


7
공기가 차고 맑은 날 빨리 걷거나 달렸을 때 
목구멍부터 시작해서 폐 속 가득 숨이 차면
시리고 따갑고 뻑뻑하고 둔한 느낌
그 느낌이 기분 나쁘면서도 또 좋기도 하다 
이건 진짜 겨울에만 누릴 수 있는 특수인데
다들 봄만 좋아하고


8
너는 너, 나는 나
를 깨닫는 것에 청춘을
아니 일생을 좀 바칠 필요가 있어보인다
완성되는 그 날이 순도100%로 편해지는 날
진정으로 내려놓는 날



9
두부 스테이크


10
사랑을 목발질하며
나는 살아왔구나
대보름의 달이여
올해에는 정말 멋진 연애를 해야겠습니다.
(쥐불놀이-겨울版畵/ 기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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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놓기

2011. 7. 25. 23:24 from 2









0 1

정말 진심으로 너-무 좋아하면
어디가 좋냐는 말에 이유도 못 대고
좋아한다는 표현도 잘 안 나온다는데
그래서 난 기형도 시인이 너무



0 2
힘을 써야하는데 기운이 나지 않을때 종종
그날의 분노를 로딩해서 에너지로 승화시키곤 한다
분노는 나의 힘, 분노는 나의 독



0 3
오늘을 산다는 것
어떻게 될지 모르는 내일보다
지금 눈앞에 펼쳐진 오늘을 더 위하는 것
아직은 온전히 오늘만 살진 못하겠다
내일 죽을 수도 있지만
내일 살아있을 확률이 더 높으므로
내일 살 준비도 해가며 살아야한다
내일이 이어지는건 결코 나쁘지 않다



0 4
천진난만해 보일만큼 순수하게
좋은 것을 좋다고 표현하는 사람이
왜 안쓰럽고 심지어 촌스럽기까지 한걸까
좋아도 말 못하는게 안쓰럽고
이 비틀어진 시선이야말로 촌스러운건데



0 5
어차피 무슨 말을 할지 몰라서 아무 말도 못 했을테니
살포시 안아주거나 아니면 어깨에 손이라도 얹어주거나
하다못해 우는 모습이라도 지켜봤어야 했다
'공감'을 해버린
지금의 나라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는데
어떻게 혼자 남겨두고 나올 생각을 했을까
그녀는 여전히 그 날 그 방에 우두커니 앉아있다



0 6
왼손가락 2345번에 굳은살이 잡혀간다
굳은 정도도 2345번 순으로
약간 뿌듯하다



0 7
내가 왜 기타를 샀을까



0 8
갑자기 폴더폰이 쓰고 싶다



0 9
요조,김진표의 좋아해는
도입부가 샤랄라하고 전체적인 분위기도 경쾌하고 해서
사랑노래로 알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데
가사를 파보면 애잔하기 이를데 없는 이별노래란걸 알 수 있다
노랫말의 세계는 참 오묘하기도 하지



1 0
말라야겠다 좀더 바싹



1 1
너는 그동안 도를 넘게 힘들었으니까
이제는 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빨리 수렁에서 나오고

좋은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고 




1 2
물을 좀 더 많이 마셔야겠다



1 3
고통속에 살다가 죽음에 이를 만큼
감당 못할 천재성을 부여해놓고 나몰라라 하는걸 보면
신은 확실히 무책임하고 무신경하고 무자비하다



1 4
다 늘어놓으면 뒷걸음질 칠 것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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